Posted by 걍 감사 on 5th Feb 2020
앞을 가리는 뿌연 수증기
델 것만 같아
한 발 살살 담그고
다른 발도 조심조심
묵은 때 불려
밀고 밀어 씻고 나면
날아갈 것만 같은 상쾌함
한 달에 한 번
삼 년째 모이는
여성 소그룹 기도모임
연어찜, 야채전, 익은 김치, 막 담근 김치, 마무침,
곱게 깐 오렌지, 믹스커피
박자 음정 틀려도
시선을 주님께 시선을 주님께
가사가 좋아
한 달 동안이나 곰삭은 하나님 말씀
부르짖는 기도가 낮은 천정을 흔든다
오며 가며 데려다 주는 젊은 친구
밤 늦게 데리러 나온 절친
가슴을 메우는 은혜
진한 향기 나는
사랑 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