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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비타민: 행복하기 바라시며 애 태우며 기도하신 가까이 있어도 늘 그리운 나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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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에 담고 아홉 달

밥 끓는 냄새에 구역질 하면

뒷집 아저씨

무슨 애를 저리도 야단 맞게 서나

새댁 들으라고 큰소리로 궁시렁


해산하는 고통까지 이겨 내셨어


빨강 비로드 재단해서

둘둘 재봉틀 밟아

미니 원피스 해 입히고


머리 꼭지 에서 머리카락 모아

고무줄로 징끈 동이면

톡 튀어 나온 이마 위로

동글 동글 말려 올라가는 곱슬머리


요리 보고 조리 보면

온 세상이 다 엄마꺼


엄마 아빠 함께 만든 꽃 나무 동산

산들 산들 휘청이는 바람 위로

코스모스 꽃잎 춤추고


고운 흙 밭 가득 채운 새콤 달콤 산딸기

통통한 잎사귀 빨강 채송화


양편 좁은 길 따라 심은 무궁화꽃을 좇아

대문을 활짝 열면

길 건너 대전 법원 뒷담이었어


지붕 넘어 뻗어 오른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렸던 빨간 대추

목욕하는 벽돌빛 대야에 어느새 하나 가득


달디 단 대추살로 토실토실 배 채우고

오동오동 살이 올라

늘어지게 낮잠 자다

따스한 햇살 보려

스물 스물 기어 나왔어

엄마 엄마 엄마!


육십이 넘은 어른이 되어서야

뒷마당을 가득 채웠던

달고도 달게 익은 빨강빛 대추나무

너도 그리워


행복하기 바라시며

애 태우며 기도하신

가까이 있어도

늘 그리운 나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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